잠깐 쉬나?…원/달러 환율, 3월 중순 이후 안정세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2월부터 상승해오던 원/달러 환율이 국내 경제지표 개선 등 영향으로 3월 중순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 국채금리 역시 상승세가 꺾인 만큼 당분간은 환율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1.74%로 2월 말 1.4%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조90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과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확대 전망 등의 영향이다 .

달러화도 강세다. 국채금리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자본이 미국 시장으로 유입되면서다. 원/달러 환율도 2월말 1123.5원에서 3월10일 1142.7원까지 상승했다.

3월 중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말 1131.8원, 이달 7일에는 1116.3원까지 하락하면서 2월말 1112.5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지표 개선과 함께 수출 호조가 원화 가치를 떠받치면서다. 2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2.1% 증가하면서 1월 0.6%감소에서 상승전환했고 3월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6% 증가하는 등 2월 증가율 9.5%를 뛰어넘었다.

주요국 경제회복 기대감에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투자금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3월 중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차익실현성 매도 등의 영향으로 25억8000만달러 유출됐지만 채권투자자금은 83억5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전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당분간 환율은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달러화 강세 자체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월 고용지표 호조에도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1% 하락하는 등 물가 리스크가 진정되면서 달러강세폭이 주춤해졌다"며 "유럽 내 코로나19(COVID-19)진정여부, 글로벌 주가 흐름이 원/달러 환율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