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도 배당성향 20%…농민 지원, '중간배당'으로?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전경

NH농협금융지주가 정부의 권고에 맞춰 지난해 배당성향을 20%로 정했다. 농민 지원의 특수성 때문에 금융당국에 '예외'를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중간배당 등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지난해 실적에 따른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31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확정한다. 전년의 경우 배당성향이 28%였는데 8%포인트 축소됐다.

이로써 5대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을 제외한 KB·하나·우리·농협금융이 모두 '배당성향 20% 이내' 권고안을 준수했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홀로 통과해 다른 곳보다 높은 22.7%로 잡았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COVID-19) 불확실성에 따라 손실흡수능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금융권에 '배당 자제'를 권고했다. 배당성향은 20% 이내에서 정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줬다.

농협금융은 배당금이 농민에게 흘러가는 터라 당국 권고에 곤혹스러워 했다. 농협금융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는 금융지주 배당을 토대로 조합원인 농민에게 배당금을 준다. 배당이 축소되면 농민 지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농협금융은 당국에 '예외 적용'을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는 예외를 뒀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와 마찬가지로 당국의 권고가 끝나는 오는 6월 이후 중간배당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4대 금융지주도 중간배당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전날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 분기배당의 근거를 마련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배당가능이익을 4조원 늘리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