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먹는집순이]3분만에 뚝딱…중국식 '넓은 당면' 만들어보니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직접 만든 넓은 당면과 마라탕에 넣은 모습. /사진=이영민 기자

코로나19(COVID-19)로 배달음식 소비가 늘면서 사리로 넣어 먹는 '당면'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당면 시장 점유율 1위 오뚜기의 올해 상반기 당면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 늘었다. 지난 2012~2017년 전체 당면 시장 성장률 5.5%와 비슷한 수치다.

특히 당면 중에서도 먹방(먹는 방송)에서 많이 등장한 중국식 '넓은 당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넓은 당면은 보통 잡채 등에 들어가는 일반 당면보다 넓고 두툼해 양념이 잘 배고 쫄깃 탱탱한 식감이 특징이다. 넓은 당면은 3~4년 전 국내에 마라·훠궈 등 중국 음식이 유행하면서부터 인기가 급증했다. 당면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중국식품 전문점이나 온라인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넓은 당면을 구매하기도 했다.

국내 식품업계도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납작당면, 중국식 당면 등 다양한 너비의 당면을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월 '백설 대왕 납작당면'을, 오뚜기도 지난 10월 '중국식 18mm 넓은 당면'을 출시했다.

최근 집콕족 사이에서는 직접 넓은 당면 만들기가 놀이문화처럼 번지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직접 만든 넓은 당면을 중국식 마라 요리, 떡볶이, 파스타 등에 활용했다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전자레인지로 3분 만에 완성…'넓은 당면' 만들기

'넓은 당면' 만드는 과정./사진=이영민 기자

넓은 당면은 감자 전분과 물, 넓고 평평한 그릇만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①함량이 90% 이상인 감자전분과 물을 1대 1 비율로 섞은 뒤 ②평평한 그릇에 담아 뚜껑을 덮고 전자레인지에 1분20초 정도 돌린다.(50~60초씩 3번 돌리는 방법도 있다) ③찬물을 부은 뒤 당면을 그릇에서 떼어낸다 ④원하는 너비만큼 자르면 넓은 당면이 완성된다.

넓은 당면을 잘라서 찬 물에 담근 모습. /사진=이영민 기자

완성된 당면은 판매하는 당면에 비해 투명도가 떨어지고 물렁했다. 감자전분과 물의 비율이 정확하지 않았던 것 같다. 찬 물에 담그지 않은 채로 자른 탓인지 점성이 높아 당면이 칼에 붙어서 자르는 과정도 수월하지는 않았다. 다행히 자른 당면을 다시 찬 물에 담그니 점성이 떨어지고 탄력이 되살아났다.

직접 만든 당면을 맛보기 위해 마라탕에 넣어 끓여 먹었다. 판매하는 당면에 비해 탄력이 떨어지고 식감이 물컹한 점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들인 시간(약 3분)과 공에 비하면 나름 그럴듯한 당면이 완성돼 만족감이 높았다. 넓은 당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