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2월 업황 "환란이후 최악"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불안 지속, 수출과 내수의 동반 하락으로 올 2월 업황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내놓은 '2월 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2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3으로 전달 47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35, 통계작성 이후 최저)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황BSI가 100이하면 지난 한달 동안 업황이 부정적이었다고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황전망의 경우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낮았다. 대기업 업황BSI는 2포인트(45→43), 중소기업 업황BSI는 5포인트(48→43) 각각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1포인트 상승한 40, 내수기업은 7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2월 환율 급등세가 수출기업에게는 호재로, 내수기업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제조업체들의 업황전망BSI를 조사한 결과 1월 44에서 2월 49, 3월 50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업황BSI는 2월에 오히려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의 2월 매출BSI는 전월과 같은 54를 유지했고, 매출전망BSI는 3포인트 상승한 59로 조사됐다.


2월달 실적은 떨어졌지만 3월 내수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2월 실적지수는 수출BSI(60→56)와 내수판매BSI(53→52)가 모두 하락했다. 3월 전망지수는 수출BSI(60→59)가 하락한 반면, 내수판매BSI(55→58)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동률BSI는 2월 실적지수(54→57) 및 3월 전망지수(57→60) 모두 전월보다 3포인트씩 상승해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올 들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재고수준BSI는 2월 실적지수(120→119)와 3월 전망지수(119→116) 모두 전월에 비해 하락해 재고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산성BSI의 경우 2월 실적지수(66→65)는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3월 전망지수(66→68)는 상승해 3월부터 채산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기업별로 보면 수출기업(+5포인트)은 채산성이 나아졌고 내수기업(-5포인트)은 채산성이 나빠졌다.

경영애로사항에 대한 설문에서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6.2%, 전월대비 +1.7%포인트), 불확실한 경제상황(25.6%, 전월대비 -5.0%포인트) 등이 원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비제조업체들의 2월 업황BSI는 전달과 같은 59를, 3월 업황 전망BSI는 2포인트 상승한 61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