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무역, '천년약속' 전통주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딤플 위스키를 판매하는 수석무역이 전통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석무역 김일주 사장(사진)은 9일 기자들과 만나 부산의 전통주 제조업체 ㈜천년약속의 경영혁신을 통해 전통주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수석무역은 지난달 말 천년약속에 30억원을 출자해 지분율 3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 사장은 특히 주력제품인 천년약속 가격인하와 포장 단위 변경, 유통망 재구축 등 전방위적인 공격경영에 나선다.

김 사장은 이날 천년약속의 공장출고가를 기존 2299원(375ml)에서 경쟁제품인 백세주와 동일한 2222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포장 단위를 변경해 업주 부담을 줄이는 전략도 내놓았다. 김 사장은 "종전 20병씩 포장되던 박스 단위를 12병으로 줄여 업주의 주문 부담을 낮췄다"며 "소량 주문에도 발빠르게 대응해 대형 주류도매장은 물론 중소형 유통채널 판매도 늘릴 것"이라고 했다.

영업방식도 확 바꾼다. 종전 대리점 영업을 접고 주류도매상 중심으로 유통체계를 개선하는 것이다. 김 사장은 "수석무역이 거래하는 전국의 860여개 주류도매상을 통해 천년약속을 유통시킬 것"이라며 "영업방식을 바꿔 단기간에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대대적인 판촉행사도 병행한다. 수석무역은 이달 중순이후 부산을 시작으로 각종 시음회와 판촉행사를 통해 소비자 접촉을 늘려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은 품질면에서 자신 있다"며 "공격적인 마켓팅을 통해 기존 전통주업체와 정면승부를 하겠다"고 밝혔다.

수석무역은 천년약속의 매출액을 2009년 120억원, 2010년 200억원, 2011년 3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경기 불황기에는 소주나 맥주보다 비싼 전통주의 판매가 줄어든다고 지적해 수석무역의 실적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천년약속은 지난 2005년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공식 건배주로 지정되면 인기몰이를 했다. 그러나 100억원대 생산시설 투자에 따른 부담 등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64억원으로 불어나며 지난달 수석무역과 부산저축은행, 부산지역 상공인 등에 지분이 넘어갔다.

수석무역은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부회장이 오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