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금융자산 증가율 크게 둔화"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개인이 지고 있는 빚에 비해 자산 증가율이 크게 줄어들면서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형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개인부문의 자산부채 추이 및 특징'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개인부문의 금융부채 증가율이 안정적이었던데 반해 자산 증가율은 크게 둔화하면서 금융부채/금융자산 비율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됐다. 노 연구위원은 "2002년 이후 개인의 금융부채/금융자산 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었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금융자산 증가율이 큰폭으로 둔화되면서 비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지난해 3분기말 금융부채/금융자산 비율이 가장 낮은 44.9%를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상승했다"며 "2002년부터 비중이 늘었던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의 가치가 2007년 4분기 이후 코스피지수가 떨어지면서 동반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국내 가계자산에서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총자산으로 따져본 부채상환 능력은 비교대상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또 금융자산 중에서도 현금·예금 비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 연구위원은 "8개 OECD 국가의 금융부채/총자산 비율에서 우리나라는 10.5%로, 10.1%인 프랑스 다음으로 낮았다"며 "부채상환 압력이 집중될 경우 상환능력이 감소할 수도 있지만 가계 레버리지가 과도하지 않다는 판단근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채를 현금·예금으로 상환하는 경우, 한국의 2007년 예금/금융부채 비율을 100으로 했을 때 미국 55, 캐나다 67, 프랑스 95 등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