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외국인도 이직 늘었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최근 경기침체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이직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노동부에 따르면 회사사정 등의 이유로 회사를 이동한 외국인 근로자는 10월 말 현재 11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3명)에 비해 171% 늘었다.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로 근무하는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사업이 어려워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동부는 10월 현재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장이 지난해의 93.4% 수준인 4만1729개로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휴폐업 등으로 노동자의 사업장 이동이 4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사업장 숫자는 감소한 반면, 비전문취업비자(E-9)를 받아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15만9325명으로 지난해 보다 130% 증가했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 10월 말부터 시작된 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이들이 고용됐던 업체의 일손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국내 근로자나 사업주의 경영상 사유로 해고된 외국인 근로자를 알선할 계획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불법체류자는 지난해 12월 22만3464명에서 올해 10월 21만596명으로 감소했으며, 10월 말부터 현재까지 출국한 불법체류 외국인은 8000여명으로 파악된다.

노동부는 우선 불법체류자가 주로 고용됐던 지역에 대체인력 지원전담반을 파견해 실태를 파악하고 국내 인력을 우선 알선키로 했다. 또 중소 제조업체가 고용환경을 개선해 외국인 근로자를 내국인으로 대체하는 경우 근로자 1명당 120만원의 지원금을 1회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업주의 경영상 사유로 일자리를 잃은 외국인 근로자를 이들 기업에 적극 알선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임금체불 등에 대해서도 신속히 구제키로 했다.

노동부는 또 단속된 외국인 근로자의 권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불법체류자 보호소 방문 상담 등에도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