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매판매액 1.6%↑…21개월래 최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년 1월(-0.4%)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
-불변금액 2개월째 감소
-11월 판매부진 시기로 마이너스 전환 우려

10월 소매판매액이 1.6% 증가하면서 1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내수부진으로 물가상승을 감안한 소매판매액도 감소 위기에 몰린 것이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0월 소매판매액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액은 20조6031억원으로 전년동월보다 1.6%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해 1월(-0.4%) 이후 가장 낮다.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불변금액은 18조9785억원으로 전년동월보다 3.7% 감소했다. 2개월째 감소세로 감소폭은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5년 1월이후 가장 크다.

김한식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전반적인 경기 부진으로 소비가 둔화됐다"며 "물가상승, 비용 등을 감안하면 장사꾼들은 팔수록 손해인 셈"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11월은 12월 성수기를 앞두고 가장 소매판매가 부진한 시기여서 경상금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우려까지 있다. 경상금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적은 2007년 1월에 단 한번 있었으나 설 연휴 조정에 따른 기저효과로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소매판매 둔화는 비내구재, 준내구재, 내구재 등 모든 상품군에서 나타났다. 비내구재는 11조5883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차량용연료는 3조7398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준내구재는 전년동월대비 3.4% 감소한 4조7335억원어치가 팔렸다. 전달(-3.1%)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다. 의류 및 신발은 전년동월대비 8.7% 감소한 3조4121억원에 그쳤다.

내구재는 전년동월대비 0.1% 증가한 4조2813억원을 나타냈다. 승용차는 0.5% 감소했고 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 등도 0.5% 줄었다.

판매점별로는 백화점이 전년동월대비 1.6% 증가해 전달 감소세(-1.3%)에서 증가세로 돌아섰고 대형마트 역시 2.3% 증가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밖에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각각 11.5%, 17.5% 증가했고 전통시장 및 지하상가는 3.1% 감소하면서 전달(-0.03%)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