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중장비 업체들 '헉헉', 조업단축 잇따라

두산인프라코어 (8,460원 ▼270 -3.09%), 현대중공업 (134,500원 ▼3,200 -2.32%), 볼보건설기계 등 굴착기, 휠로더 등 건설 중장비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조업 단축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건설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휘청거리면서 굴착기 등의 건설 장비 수요가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볼보건설기계(이하 볼보기계) 창원공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소형ㆍ중형ㆍ초대형 라인을 번갈아 멈추고 관련 가공부문, 생산 지원 부문 인원들은 부분휴업에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주로 중형조립 부문의 조업 단축이 많은데 매주 라인별 휴무 계획을 사측과 협의해서 정하고 있다"면서 "생산량도 월 1100대 정도 생산하던 것이 현재 30대 안팎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사 측과 올해 말까지 조업 단축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현재 판매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 3월까지도 연장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볼보기계는 17~21일까지 조립부문 중 소형라인은 1일, 중형라인은 4일 휴업한다. 앞선 지난 10~14일에도 소형라인은 3일, 중형과 초대형라인은 각각 4일과 2일 동안 멈췄다.

볼보기계코리아 관계자는 "동절기는 항상 비수기이기 때문에 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장상황이 수시로 변해 앞으로 상황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특히 이 같은 조업단축이 인원감축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노조 측은 추후 사측과의 자리에서 "조업단축으로 인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규직들은 급여도 받아가면서 휴무를 갖지만 13개 협력업체 150여명의 직원들은 이미 감원된 거나 마찬가지”라면서 "언제 정규직까지 감원 태풍이 닥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최근 건설기계 사업부문(BG)를 포함해 인천공장의 각 부문별 생산계획을 축소하기로 했다.

1만 대의 굴착기와 1500대의 휠로더 및 스키드 스티어 로더(소형 중장비차량) 생산시설의 건설기계부문은 이번 달과 다음 달 생산계획을 연초 계획보다 각각 59%와 40%로 줄였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한 관계자는 "재고가 쌓이니 회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 "이번 달부터 직원들의 잔업과 특근이 통제되고 있으며 근무일수를 20일로 정하고 나머지 날에는 교육, 유급휴무, 연월차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판매량이 줄고 있는 굴착기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으나 연말까지 생산량 조절에 따른 조업 단축에 들어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