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기술적 임계치는 1150원"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지난 3일 주식과 채권이 동반강세를 보임에 따라 트리플 약세는 모면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장중 20원 이상 상승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향후 금융시장의 안정여부를 가늠하는 데 있어 관심이 환율로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환율상승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간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속도만 보면 분명 한국 고유의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과거 환율 급등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현재의 상승속도는 IMF위기 상황에 비해서는 더딘 것으로 보이며 정보기술(IT)버블이 붕괴되던 상황에 비해서는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또 구조적인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기술적으로 접근하다면 원/달러 환율은 중요한 저항선에 직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1150원은 지난 2002년 하반기부터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인 가격대라는 지적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150원은 2002년 초부터 추세적으로 달러가 강세로 반전한 상황에서도 상당기간 동안 추세를 타진하며 매매공방을 벌였던 가격대”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주식시장이 모처럼 급락세 진정과 함께 반등에 성공했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그 동안의 악재에 대해 투자자들이 비이성적으로 대응하던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짧은 여유는 생겼다.

아울러 기술적으로는 추가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은 “중장기 이동평균선과의 이격수준이 올해 반등이 나탔났던 국면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대된 데다 경험적으로 2~3차례 투매는 단기저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조용현 연구원은 “다만 과거 트리플 약세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반전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여 단기적으로 박스권 등락을 통해 저점을 다지는 국면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