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내부 기준금리 인상 잇따라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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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10%를 육박하는 가운데, 은행들이 내부 기준금리(MOR) 인상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담보대출을 비롯해 가계 신용대출, 중소기업 운영자금 등도 금리인상을 압박받을 수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번 주부터 내부 기준금리를 0.3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이 내부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8개월만의 일이다. 내부 기준금리(MOR)는 본점과 지점간 자금거래시 기준이 되며, 각종 대출상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올 1월 MOR 인상과 함께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에 대한 가산 금리를 0.50%포인트, 마이너스 대출 등 한도대출에 대한 가산 금리도 0.20%포인트 각각 높였다. 신용대출 상품별 가산 금리도 0.10~0.30%포인트 올랐었다.

기업은행 (13,900원 ▼80 -0.57%)도 변동금리형 대출에 적용되는 내부 기준금리를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만에 0.2%포인트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 담보대출 금리는 6.71~8.31%로 지난주 초보다 최고 0.2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기준금리를 매달 변경하는 외환은행 (0원 %) 역시 9월 내부 기준금리를 최고 0.30%포인트 인상하고, 이를 각종 대출상품에도 반영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예대마진 축소와 예금금리 인상, 대출연체율 상승 등 대외악재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ROA(총자산이익률)는 0.9%,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2.6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62%포인트, 7.51%포인트씩 떨어졌다. NIM(순이자마진)은 0.2%포인트 떨어지며 사상최저치인 2.28%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은행들은 금리가 높은 CD(양도성예금증서)와 은행채를 대거 발행하고 있어 조달금리에 숨통이 틔이려면 상당기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감소와 함께, 시중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내부 기준금리도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며 "가계 및 중소기업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을 감안해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