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채권 27억달러, 순채무국 '눈앞'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이 지난 6월 말 현재 27억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추세대로 라면 순채무국 전락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2008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27억1000만 달러로 3개월 새 104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순대외채권은 2006년 말 1065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분기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355억달러까지로 떨어진 순대외채권은 올해 3월 131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이 추세라면 오는 9월 말 순대외채권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순채무국 전환 가능성을 공식화한 상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월 말 국회 민생안정대책특위에 출석, "6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지만 새로운 변동이 없다면 8월이나 9월 순채무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97년 외환위기를 경험했던 우리나라는 2000년 6월 말 순대외채권 2억9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순채권국으로 돌아섰다. 2005년 말 1207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급격한 감소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지난 6월말 4224억8000만 달러로 3개월 전에 비해 44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이중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은 각각 31억7000만달러, 13억1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대외채무는 4197억6000만 달러로 3월말 보다 5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가 8억20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장기외채는 67억8000만달러 늘었다. 3월 말에 비해 단기외채 비중은 42.6%에서 41.8%로 하락한 반면, 유동외채비율은 81.8%에서 86.1%로 상승했다.

한편, 6월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잔액은 5725억7000만달러로 3월말 대비 12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44.3억달러)와 직접투자(30억달러)는 증가했지만, 준비자산(-61.5억달러)과 증권투자(-136억달러)는 감소했다. 대외증권투자가 크게 감소한 것은 해외주가하락으로 보유주식의 평가액이 122억8000만달러 줄어든 때문이다.

외국인의 대내투자 잔액은 7678억7000만 달러로 3월말 보다 193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 직접투자, 기타투자 모두 줄었다. 외국인이 채권을 순매수했지만 증권투자가 감소한 것은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외 국내주가하락, 원화절하 등으로 주식투자평가액이 126억5000만 달러 줄어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