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병원파업..비상진료체계마련(상보)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2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해 일부 병원업무의 차질이 우려된다.

22일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자정까지 산별중앙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23일 오전 7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고대의료원, 중앙대의료원, 경희의료원 등 전국 대형병원 20곳을 비롯해 보건의료노조 산하 122개 병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4월30일부터 △제주도 영리병원 허용 등 의료민영화정책 폐기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금지 △병원 인력 확충 △의료기관평가제 전면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화 △사용자단체 법인화 등을 요구하며 산별 중앙교섭을 벌여왔다.

이에따라 보건복지가족부는 대형병원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우선 진료과목 등에 따라 당직 의료기관을 지정운영하고 전국 499개 응급의료기관에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당직의료기관과 진료가 가능한 병.의원은 전국 12개 응급의료정보센터와 보건소를 통해 24시간 안내된다. 아울러 보건소 및 공공의료기관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 연장진료와 휴일 정상근무를 유도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이번 파업이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건의료노조 산하 병원은 총 122개로 병상수는 3만8125개다. 산하 병원이 모두 파업에 참여하더라도 전체 병상의 13.4% 수준이다.

또 중환자 치료나 응급환자 등 업무는 필수유지업무로 지정돼 전 인력이 파업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복지부는 파업이 집단적으로 장기화될 경우 중증환자 진료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