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하는 국고채 발행된다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정부가 국고채 발행 비용을 줄이고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변동금리부 국고채를 발행한다. 오는 8월말까지 관련 제도 정비를 마치고 이르면 9월부터 실제 발행에 나선다.

변동금리부 국고채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국고채 유통금리에 연동해 지급 이자가 결정되는 채권으로 현재 발행되는 국고채는 고정금리 국고채 이다.

22일 기획재정부는 변동금리부 국고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가 오르면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낮은 이자를 주는 채권을 발행한다는 것.

이를 통해 금리 상승기에 재정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발행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재정부 국채과장은 "금리상승기에는 통상적으로 고정금리부 국고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응찰이 저조하다"며 "변동금리부 채권은 유용한 자금 조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부 채권의 이자 부담이 확대되지만 이를 피하기 위해 시중은행들과 금리스왑 거래를 통해 금리상승 위험을 회피한다.

정부가 시중은행 등에 고정금리를 주고, 변동금리를 받는 스왑 계약을 맺게 되는 것이다. 결국 정부는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받은 변동금리를 투자자에게 주게 되는 사실상의 고정금리 채권을 발행하는 결과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스왑시장에서 거래되는 고정금리가 국고채 발행 때의 고정금리보다 낮아 이자 비용은 줄어들게 된다.

정부가 스왑시장에서의 거래를 통해 스왑시장의 거래 주체가 되면서 스왑시장 개입의 발판을 마련하는 효과도 있다.

이 과장은 "정부가 변동금리부 국고채를 발행하면서 금리스왑 거래를 하기 때문에 지난해 11월말과 같은 스왑시장 불안이 나타났을 때 안전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관련 규정 및 스왑 거래 대상 선정을 오는 8월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변동금리부 채권 발행이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발행일정과 기준금리, 발행규모 등은 정하지 않았다. 시장 사정을 감안해 발행하겠다는 것. 다만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발행 추진시 국고채 발행 계획에 포함해 사전에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