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 어려움' 한·미가 따로없네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문으로 발생한 신용위기로 미국 신용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중소기업들의 대출도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텍사스 라마대학교 중소기업발전센터의 컨설턴트인 웰돈 깁슨은 "최근 은행들은 대출에 대해 매우 신중해진 모습"이라며 "이들은 대출시 기업들에 더 높은 신용기준과 더 많은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용대출 기준 강화로 미국 기업들의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업계에선 경제회복을 위해 강화된 신용대출기준이 오히려 경기침체를 장기화 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중소기업들은 미국 취업시장의 등뼈와 같은 역할을 하는 미국 경제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2002년 인구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1억1200만명의 봉급자 중 절반이 넘는 5640만명이 고용인원 500명 이하의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컨설턴트 업체인 아메리칸매니지먼트서비스의 조지 클루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신용등급이 높고 견고한 사업 계획안을 갖고 있는 기업이 모기지 대출위기를 겪지 않는 은행을 찾아가야만 대출받는게 가능할 것"이라며 어지간해선 대출 받기 힘든 현 상황을 꼬집었다.

지난 11일 미국 2위 독립 모기지 업체 인디맥이 도산한데다, 위기에 처해있던 국책 모기지기관 프레디맥과 패니매에 대한 재무부의 긴급 구제 방안이 의회에 상정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신용시장 내 자금이 더욱 말라가고 있다.

깁슨은 "은행 관계자들은 금융감독기관이 관리 감독을 지나치게 강화하는 바람에 기업들에 대출해주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며 감독기관들의 최근 규제강화가 유동성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