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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 환차손 中企에 은행 대지급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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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 환차손 中企에 은행 대지급 잇따라

머니투데이
  • 오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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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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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옵션 상품인 키코(KIKO) 거래로 환차손을 본 중소기업들이 옵션 계약에 따른 달러 결제를 못해 은행들이 대지급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코 환차손이 커 납입기일까지 달러 결제를 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400여개 중소기업들과 키코 거래를 한 A은행의 관계자는 "월별로 결제를 못해 대지급에 들어간 경우가 5개 업체씩 있었다"며 "한 두 달 정도 지나 대금을 갚는다 해도 또 다른 업체가 어려운 상황이 처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대지급 사례가 종종 있다"며 "최근 환율이 조금 떨어지긴 했으나 경기가 안 좋아 하반기에는 키코 상품을 취급한 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거래 중소기업이 통화옵션 관련 결제를 하지 못할 경우 은행들은 대신 내 준 뒤 대출로 전환해 주는 방식을 쓰고 있다. 대지급 규모가 큰 경우 일부를 부실채권으로 처리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은행의 연체율이 자칫 올라가 건전성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1년 만기로 설정된 키코의 판매량은 지난 해 11월부터 올 초까지 급증했다.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만기가 도래하는 올해 연말부터 키코 파장이 확대될 수 있다.

C은행 관계자는 "키코로 환차손을 본 기업들로 인해 은행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논리는 환율이 1000원대 이상으로 연말까지 유지될 때 가능한 얘기"라면서도 "환율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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