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금리 하락 기대조차 없다"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채권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는 치솟고 환율도 오르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경기는 둔화 요인을 앞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등하는 물가를 바라보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는 '패닉' 수준이다.

4일 증권업협회가 발표한 7월 중 채권시장체감지표(BMSI)에 따르면, 설문응답자의 98.2%가 채권금리가 상승하거나 보합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은 0.8%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금리전망 BMSI는 전달 90.7에서 60.7로 수직 급락하며 채권시장 심리를 나타냈다.

BMSI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이상 이면 호전, 이하이면 악화이고 30보다 낮으면 패닉을 의미한다.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배경에는 물가와 환율이 자리잡고 있다.

물가 관련 BMSI는 26.4로 전달보다 25.5포인트 하락해 물가에 대한 채권시장 심리가 '패닉'을 보였다. 응답자의 74.7%가 물가 상승에 답했고, 물가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은 0.8%에 불과했다.

환율 역시 채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정부가 달러 매도개입을 통해 환율 상승 저지에 나서고 있지만 유가 상승과 달러 수요 증가로 환율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고환율이 물가 상승을 부축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환율 BMSI는 전달보다 28.1포인트 하락한 69.6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96.1%가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내다봤다.

물가 상승속도가 가팔라지고 있지만 이달 중 기준금리는 5.00%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기대지수와 산업생산 지수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유가 및 고환율 영향으로 물가급등과 내수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책당국이 금리인상처럼 가계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는 정책보다는 세제개선이나 재정지출 확대 등과 같은 재정정책의 확대시행을 예상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가 142개 기관 19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응답은 102개 기관 125명이었다.

채권시장 "금리 하락 기대조차 없다"

[증협 7월 BMS] 물가 심리는 '패닉'..금리 하락 전망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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