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치솟는 물가, 조기안정 어렵다"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최근 급등하는 물가는 단기간에 한국은행의 목표 범위 이내로 안정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물가안정과 적정 성장을 동시에 고려한 균형적인 정책처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급증하는 유동성이 부실채권 확대요인이 돼 금융불안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18일 개최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주요 연구기관 및 학계 인사들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경제가 수출은 잘 되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 등 내수부문의 성장이 약화되고 유가 급등에 따른 국내 물가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정책당국의 경제안정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그러나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단기적 처방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물가안정과 적정 성장을 동시에 고려한 균형적인 정책처방이 필요하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물가가 지금처럼 급등하는 시기에는 이를 단기간 목표범위 이내로 안정시키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통화당국이 물가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유동성의 높은 증가세가 가계와 기업 대출수요가 늘어난 이유와 함께 은행들이 외형 성장 전략을 취한 것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따라서 대출기업의 수익성 하락시 부실채권 확대요인이 돼 금융 불안정을 야기할 우려가 있어 통화당국과 감독당국이 면밀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성태 한은 총재와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이동걸 금융연구원장, 장지종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정지만 상명대 교수,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