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광우병 아니라는데?"…'PD수첩' 시청자 헷갈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지난 1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PD수첩'이 방송했던 아레사 빈슨(22)의 사인을 인간광우병이 아니라고 결론 내리자 시청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17일 'PD수첩'은 방송 시작부분에서 진행자 송일준 시사교양국 부국장이 "이번 CDC 발표는 지난 5월에 나온 미국 농무부의 중간발표와 같고 이미 'PD수첩'도 이를 방송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도 일부 신문들이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전혀 새로운 사실인양 'PD수첩'이 아레사 빈슨을 인간광우병으로 단정했다고 일제히 공격했다"며 "할말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PD수첩'의 이런 입장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럽다"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MBC 시청자게시판은 물론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믿음에 금이 간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인간광우병으로 의심받는다는 내용은 4월29일 방영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의 주요 근거였기 때문이다. 이 방송은 나간 지 3일만에 촛불시위가 시작되는 등 '쇠고기파동'의 도화선이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달 제기됐던 오역논란도 꺼냈다. 'PD수첩'이 빈슨의 어머니가 'CJD'(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라고 했는데 'vCJD'(인간광우병)로 해석해 방송한 것은 "의도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조능희 'PD수첩' 책임프로듀서는 지난달 20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아주머니가 인터뷰 내내 두 단어를 혼용해서 썼다. 인터뷰 앞 부분에는 'Mad Cow Disease'(광우병)라는 말도 분명히 했다"며 "일반인이기에 전문용어를 정확히 쓰지 못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물론 'PD수첩'을 공격하는 글들을 가리켜 "본질을 외면한 물타기다", "'알바'들의 여론몰이"라는 의견도 많다. CDC도 부검 결과를 자세히 밝히지는 않고 "전미프리온질환병리감시센터(NPDPSC)가 인간광우병이 아니라고 결정했다"는 정도로만 언급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17일 'PD수첩'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농식품부는 "'PD수첩' 방송이 광우병 위험을 과장했다"며 "민사적 손해배상소송도 함께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