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향후 10년, 모바일 컨버전스가 주도"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과거 10년을 인터넷이 주도했다면, 향후 10년은 모바일 컨버전스가 주도한다."

김신배 SK텔레콤 (52,500원 ▲100 +0.19%) 사장은 16일 OECD장관회의에 앞서 열린 이해관계자포럼에서 "본격적인 모바일 컨버전스 시대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지불능력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안되며, 광고 이외에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여줄 수 있는 다양한 기업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모바일 컨버전스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립해 가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모바일 컨버전스가 가져올 인터넷 경제의 미래와 이를 준비하는 사업자와 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 연설을 통해 "지난 10여 년 간 인터넷의 확산이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 관행 및 산업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인터넷의 등장은 단순히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화 한다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이에 "새로운 수익모델 없이 모바일 컨버전스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SK텔레콤이 벌이고 있는 유ㆍ무선 통합 음악서비스인 멜론과 모바일 싸이월드, 위치기반 서비스인 T-맵(Map), 모바일 뱅킹 등 다양한 모바일 컨버전스 서비스를 소개했다.

특히 김 사장은 인터넷이 산업간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대처하는 기업과 규제 정책 변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김 사장은 “모바일 컨버전스 사업의 가치사슬은 컨텐츠 및 서비스(CP, 포탈사업자) → 플랫폼 → 네트워크(이동통신사) → 단말기(제조사)로 이어지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협력의 기회만큼이나 갈등의 소지도 높다”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룰(Rule) 셋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김 사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 애플의 아이폰 등 모바일 시장에서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컨버전스를 추진하는 이해관계자들이 네트워크 투자에 수반되는 위험은 분담하지 않고, 통신사업자를 단순한 파이프 제공업자로 전락시킬 경우 모바일 컨버전스의 성공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컨버전스로 인한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이중규제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는 규제정책의 장&단기적 효과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정책을 입안해야한다"고 정책 변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사업자간 다국적 협력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추 기술표준 등에 있어 각국 규제기관간의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