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2000억 부실채권 매각

머니투데이 더벨

박준식 기자
전병남 기자

이 기사는 05월18일(12:5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장부가격 2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NPL)을 오는 22일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는 동양종금 등 최소 3개 이상의 후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채권은 권리관계가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회수비율이 낮다. 하지만 추심력이 있는 기관이 싼값에 확보할 경우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어 제2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 은행이 매각하는 부실채권은 장부가격의 1~2% 내외에서 매매된다. 이번에 매각되는 채권의 차주는 약 260개로 다양하지만 상당수에 담보 물건이 포함돼 있어 가격을 예단할 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의 지난 1분기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보다 0.13%포인트나 높은 0.90%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비율이 확대되면서 자산건전성이 하락한 것. 실제 이 기간 총자산수익률(ROA)은 전분기보다 0.19%포인트 하락한 0.72%에 불과했다.

이번 매각은 하나은행이 악화된 재무비율을 돌려놓기 위해 일정규모의 부실을 털어내려는 조치라는 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실채권은 은행의 대출금 중 기업의 부도나 가계의 파산 등으로 회수가 어려워진 채권. 은행의 수익성을 낮추고 유동성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부실채권 매각은 주로 회계법인이 매각주관사로 요구수익률과 리스크 책정 등 가격책정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이번 매각의 주관사는 프리머스IB로 삼정KPMG 출신들이 만든 금융자문 서비스 전문기업.

하나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 가격은 예단하기 어렵다"며 "전문 주관사를 정해 매각과정을 일임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