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세달 연속 적자.."3월도 계속될 듯"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고유가 현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3달째 이어지고 있는 무역수지 적자가 이달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4일 IMF 금융위기 이후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2003년(1~3월)과 최근(2007년 12월 이후)의 무역환경의 비교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무역협회는 2003년과 최근의 무역적자는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가격이 높아지면서 무역수지 적자를 초래한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무역협회에 따르면 2003년 1~3월과 2007년 12~2008년 2월의 평균 수출 증가율은 각 21.0%와 16.8%였으며, 두바이 기준으로 평균 유가 상승률은 43.8%와 59.1%였다.

무역협회는 그러나 2003년 수출은 IT 버블붕괴 이후 세계경기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올해는 미국 등 세계경기 후퇴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즉, 세계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고 있으나, 미국 GDP 구성의 약 70%가 소비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경기둔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과소평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2003년에는 급등한 유가가 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전으로 빠른 안정세를 찾아갔으나,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과잉유동성, 초과수요 등의 구조적인 문제를 동반하고 있어 쉽게 하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김재홍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이후 이어온 무역수지 적자 추세는 2003년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최근의 고유가 추세를 감안할 때 3월에도 무역적자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