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신용위험 사상 최고..신용경색 확산

이 기사는 01월21일(14:2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중장기 자금 조달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이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지만 해외투자은행(IB)들의 실적 악화로 신용경색 위험이 재부각돼 한국물 신용위험이 서브프라임 사태 발생 당시보다 더 악화됐다.


특히 금융회사의 신용위험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200bp대를 눈앞에 두고 있고 신한은행도 가파른 상승세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200bp대를 훌쩍 넘어섰다.

국제금융센터(KCIF)에 따르면, 지난 17일 우리나라 정부가 발행한 5년만기 외화채권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76bp를 기록했다. 서브프라임 2차 쇼크가 발생했던 지난해 11월 59bp보다 높아 17bp나 상승했다.

ⓒKCIF, the bell

국내 기업들의 신용위험도 가파라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90bp까지 하락했던 신한은행의 5년만기 CDS 프리미엄은 불과 보름만에 177bp까지 상승했고, 우리은행도 192bp로 전년말 대비 100bp 가까운 수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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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만이 100bp 수준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전기말대비로는 40bp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일반 기업들 사정도 다르지 않다. 신용경색에 대한 긴장이 잠시 풀린 틈을 타 외화채권을 발행을 시도하고 있지만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신용위험 상승세는 가파르다 못해 아찔한 수준이다. 꼭 한 달전인 지난해 12월17일 현대차의 CDS 프리미엄은 113bp 그러나 한달 후인 1월17일에는 220bp까지 치솟았다.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중인 기아자동차가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GS칼텍스도 127bp를 기록해 100bp대로 뛰어올랐다.

신용위험 상승은 달러와 원화 자금을 교환하는 통화스왑(CRS)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년 이하 달러원화 교환 시장은 미국의 금리인하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으로 달러 자금을 차입할 때 조달해야하는 가산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4년 이상 중장기물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국내은행이 5년만기로 달러를 빌려올 경우 리보(LIBOR) 대비 가산금리는 156bp로, 지난해말보다 30bp 이상 확대됐다. 반면 1년만기는 197bp로 50bp 가량 축소됐다.

외국은행 신용파생상품딜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확대되면서 한국물도 회피 대상에 포함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신용경색에 우려 확산으로 주요 투자지표가 서브프라임 사태가 정점에 위치했던 지난해 8월보다 악화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월별로 발표하는 VIX 지수는 지난해 10월 일부 회복기미를 보였지만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미국 주요 금융기관의 손실 상각이 본격화돼 11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VIX지수는 미국 주식투자자들이 향후 예상하는 주가 변동성을 이론적으로 계산해 CBOE가 발표한다. VIX지수가 높을수록 투자심리가 취약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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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F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투자은행들의 손실이 예상보다 커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달러 가치 하락,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우려까지 겹쳐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은 앞으로도 지속되고 변동성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