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피하자"..외화 조달 '사무라이'로

머니투데이 더벨

이승우 기자

이 기사는 01월18일(14: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해외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비거주자가 일본에서 엔화표시로 발행하는 '사무라이본드'시장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현대캐피탈 등 이미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해왔던 곳 이외에도 국민은행과 현대백화점 등 다수 기업들이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비해 서브프라임의 충격을 덜 받은 일본이 새로운 자금조달 루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사무라이본드 인기 '급상승'..서브프라임 충격 덜해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300억엔 이상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추진중이다. JP모간과 BNP파리바, 다이와가 주관사을 맡았다. 현대백화점도 40억엔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과거에도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했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340억엔어치 발행에 성공했다.

국민은행과 현대백화점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은 사상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추진중인 기업 및 금융회사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중은행 외화조달 담당자는 "최근 산업은행이 글로벌 달러본드 발행에 성공했지만 조달금리가 높아 발행 사정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며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포함해 조달 통화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 조달 시장 분위기는 지난 10일 산업은행 발행에서 확인됐듯 그렇게 좋지 않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로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자금 경색이 완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산은도 발행 예정금액의 3배에 넘는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발행 금리는 Libor에 145bp를 얹어 당초 예상 수준보다 45bp 높아졌다. 민영화 때에는 조기 상환 등의 단서도 달아야 했다.

유럽시장 역시 서브프라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외화를 조달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좋은 발행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사무라이 본드 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바로 서브프라임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기 때문이다.

발행 비용 줄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절대 금리가 낮아 고수익 투자 대상을 찾고 있는 일본 투자자들의 이해와 맞아떨어졌다.

다이와증권의 나카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