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이머징 펀드, 한국이 매도 1순위"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장영우 UBS증권 한국대표는 17일 "외인의 급격한 매도세로 한국시장의 외국인 비중이 31%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는 지나치게 높았던 외인비중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특히 "최근 매도는 이머징시장 전체에 대한 우려때문"이라며 "한국의 유동성이 좋은 탓에 이머징시장에 대한 비중축소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해결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국증시에서 외인비중은 지난 2004년 44%까지 오른 뒤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31%전후로 떨어졌다.

장 대표는 "과거 한국시장이 너무 저평가 돼 있어 외인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졌던 측면이 있다"며 "40%이상 비중은 지속가능한 수준이 아니며, 30%초반의 비중은 투심이 개선되면 돌아올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난 2000년 20%수준이었던 대만의 외인비중은 한국을 넘어섰다. 일본은 27~28%정도의 외인비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도 주체와 관련, 장 대표는 얼마전까진 글로벌, 매크로 펀드들이 한국주식을 많이 팔았지만, 최근들어서는 이머징마켓 펀드들이 주로 매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장 대표는 "과거 글로벌펀드,매크로 펀드 등 한국을 인덱스에 포함하지 않는 펀드들이 싼 한국주식만을 별도로 매입했었다"며 "얼마전까지는 이같은 펀드들이 한국시장에서 차익실현하는 매물이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이머징마켓 펀드들이 한국시장에서 가장 먼저 매도공세를 펼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머징펀드들이 비중을 축소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국시장에서 파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유동성이 좋기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장 대표는 앞으로는 시장전체나 업종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하는 '바텀-업(Bottom-Up)'투자방식이 적절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