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입주 폭탄'..집값 약세 불가피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강남권 전세와 집값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서울 입주물량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절반은 강남권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8년 서울 입주예정물량은 총 4만6910가구로 2005년 이후 최대 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강남권(강남구, 강동구, 서초구, 송파구) 입주물량이 2만5884가구에 달한다.

이는 서울지역 전체 입주물량의 55.2%를 차지하는 것으로, 서울지역 전체 25개구 중 비강남권 21개구 전 지역의 입주물량(2만1026가구)을 합쳐도 강남권이 4858가구가 더 많다.

강남권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이유는 잠실, 반포 등 저밀도지구 재건축 입주물량(총 2만4741가구)이 내년에 대거 몰리기 때문.

송파구에서는 신천동 시영(6864가구), 잠실동 주공1단지(5678가구)와 2단지(5563가구) 재건축단지가 2008년 7월 이후로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강동구에서는 암사동 강동시영1단지를 재건축한 롯데캐슬퍼스트(총 3226가구)와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자이(총 3410가구)가 내년 말 입주를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3000가구 이상의 매머드 단지가 대부분이어서 입주 전후로 많은 매물이 쏟아져 집값은 물론 전세값의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1622가구 규모의 프라이어팰리스(강동시영2단지 재건축) 입주 영향으로 강동구 명일동과 암사동 일대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다. 8월 말 3696가구 규모의 트리지움(주공3단지 재건축)이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신천동, 가락동, 문정동 일대 아파트값도 하락했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1차 82㎡(25평)의 경우 프라이어팰리스 입주이후 5000만원 하락해 5억~5억4000만원, 송파구 신천동 미성 105㎡(32평)도 트리지움 입주이후 5500만원 떨어져 8억9000만~9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