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대북투자='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노무현 대통령 23일 "북쪽에 여러가지 리스크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조금 불편이 있고 어렵더라도 이 때 투자하는 것이 나중에 더 큰 이득이 돌아올 수 있는 것일 수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고 협력해달라"고 기업인들에게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남북 정상회담 경제인 간담회에서 "2003년도에 국내에 여러가지 불안 요인이 있을 때 투자하면 수지 맞출 거라고 농담처럼 얘기했는데 실제로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수지를 너무 많이 맞춰 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에 와 있는 기업인들 보고 불안이 많을 때 투자하라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아니냐고 그렇게 농담을 한 적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는 지적이다.

노 대통령은 또 "(대북투자는) 개별 기업의 이해관계도 물론 걸려 있지만 우리 국가 전체의 경제, 나아가서는 전 국민의 안정과 번영에 다 연계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관심을 좀 많이 가지고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결국은 남북관계라는 것이 세계 역사의 조류와 함께 가고 또한 동북아의 안보구조의 변화와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뒤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북투자 리스크가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지레 멀찌감치 쳐다보는 것하고 깊이 들여다보고 뭔가 되는 방향을 찾아보는 것하고는 많이 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에도 큰 기회가 되고 여러분들께도 좋은 기회가 되는 그런 윈윈하는 기회를 찾아나가도록 노력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보통 남북 경제협력 하면 정부 차원의 지원 또는 인프라를 먼저 떠올리는데 성공적으로 남북간에 경제협력을 하려면 민간기업이 앞서고 협력이 축적되고 우리 기업의 필요에 따라 사회간접자본이 점차 따라가는 그런 순서가 경제적으로 더 효율적이고 국민 정서에도 맞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개 그런 판단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했다"며 "이번 합의 내용도 민간기업들이 주역이 되게 돼 있고 이번 합의에서 초점을 맞추었던 목표도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투자시장의 기회를 한번 열어보자는 그런 방향으로 맞췄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 방북 경제인들과 조석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