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니 건설 경기 '꽁꽁'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지수가 올들어 처음으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6개월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8일 국내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올 9월 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 전달(74.0)보다 0.9 포인트 떨어진 73.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전달 80선이 무너진 데 이어 두 달째 하락세를 탔다. 건설경기 실사지수(CBSI) 수치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지난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건설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로,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 같은 지수 하락은 계절적 요인과 함께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 등에 따른 것이란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특히 중견기업의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형업체의 경우 전월대비 8.3 포인트 상승한 100.0을 기록했다.중소업체 역시 한 달 전보다 2.0 포인트 뛴 52.0을 보였다. 반면 중견업체는 전달에 비해 12.9 포인트 급락한 64.0을 기록, 전체적인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공사물량지수는 전월대비 4.4 포인트 상승한 77.7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종별 물량지수는 △토목 81.0 △주택 67.0 △비주택 78.1을 기록, 8월에 이어 주택물량에 대해 업체들이 느끼는 침체 수준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대금수금지수는 전월대비 1.2 포인트 상승한 86.4를 기록한 가운데 자금조달지수가 4.4 포인트 하락한 81.0을 기록, 자금조달 관련 상황 악화가 전월 보다 더 심해졌다.

이는 최근 미분양 급증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건설업체에 대해 까다로워진 금융권의 대출조건으로 전체적인 자금조달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9월 건설경기 전망지수는 8월보다 다소 상승한 79.1로 파악됐다. 업체별로는 △대형업체 90.0 △중견업체 84.0 △중소업체 60.8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