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소금이 백화점 추석선물?

최근 2~3년 사이 웰빙 바람으로 프리미엄급 물과 소금이 매년 각 40%, 30% 이상 매출이 급증하면서 급기야 물과 소금이 백화점 추석 선물로 처음 등장했다.

신세계 (162,500원 ▼1,200 -0.73%)백화점은 올 추석에 프리미엄 생수와 소금 중 평소에 가장 인기 높은 '피지생수'와 '프렌치 소금'을 추석선물세트로 내놓았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추석 선물이다. 그만큼 물과 소금이 웰빙 바람으로 그 위상이 커진 것이라 할 수 있다.

↑ 신세계 백화점에서 추석 선물세트로 내놓은 '피지산 생수'.

신세계에 따르면 처음에는 이를 기획한 바이어조차도 물과 소금이 추석선물로 판매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2주전부터 매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피지생수 선물세트의 경우 23만원(3개월분)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서 50세트, 프렌치 소금세트의 경우 본점과 강남점에서 40세트 정도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는 이런 추세라면 추석때까지 피지생수 세트의 경우 150세트, 프렌치 소금의 경우에는 120세트 정도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 백화점 김은구 바이어는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면서 기억에 오래 남는 추석선물을 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백화점 매장에선 큰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피지생수와 프렌치 소금세트를 명절 선물로 최초로 기획하게 됐다"며 "특히 본점과 강남점 등 평소에 프리미엄 물과 소금에 대한 수요가 많은 점포를 중심으로 20~30대 젊은 층이 연인, 친구 등에게 하는 이색 추석 선물 세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추석 카탈로그에 물과 소금이 처음 등장했다면 2000년과 2003년도에는 최근 가장 대중적인 명절 선물세트로 각광받고 있는 와인과 올리브유 선물세트가 신세계백화점 추석 카탈로그에 처음 등장했다.

와인의 경우 99년까지만 해도 명절 선물로 좀처럼 찾아 볼 수 없었지만 2000년 추석부터 10가지 정도의 추석선물세트가 등장한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90년대 후반부터 매년 30%이상의 고 신장세를 보이던 와인이 2000년부터 명절 카탈로그의 주요상품으로 등장했다. 2002년과 2003년 명절때만 하더라도 양주와 전통주 선물 세트와 비슷한 매출을 보이던 와인은 지난 2004년부터 양주와 전통주를 제치고 주류 부분에서 명절 세트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신장세도 계속 이어져 2005년과 2006년도 추석에는 각 70%, 90%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와인 선물세트의 인기에 더불어 2005년부터 와인잔, 와인랙 등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도 추석 선물로 등장했다.

올 추석에도 와인 선물세트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14일 현재 100% 이상 와인선물세트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처음 추석카탈로그에 등장한 올리브유도 이와 비슷한 경향을 보인 대표적인 선물세트다.

올리브유 선물세트는 처음에는 주로 식용유, 참기름 등 전통적인 조미료에 올리브유가 1, 2개씩 선물세트에 끼여져 팔렸던 반면, 2004년부터는 식용유, 참기름 등 기존의 조미료 선물세트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올리유가 조미료 부분의 주요 선물 세트로 등장했다.

신장세도 두드러져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전년에 비해 올리브유 선물 세트 매출이 70%, 50%라는 고신장세를 달성했다.

2006년부터는 3~10만원 하는 고가의 프리미엄급 올리브유 선물세트도 대거 선보여 백화점에서는 고가의 올리브유 세트가 저가의 올리브유 세트 매출을 넘어서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