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라도 추석분위기는 내야죠"

몇해전부터 기업체에 연봉제가 정착됐다. 연봉제로 바뀌면서 바뀐 것 중 하나가 명절 풍속도.

호봉제에선 명절에 떡값으로 보너스가 나오곤 했다. 진짜 떡값이다. 가욋돈이 생기니 명절 기분은 두배로 좋았다.


그러나 연봉제에선 연봉협상에서 추석 보너스도 정해진다. 보너스라지만 연봉에 미리 포함된 것인만큼 가욋돈이라 부르기가 애매하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고향을 찾는 기쁨에, 어차피 받을 임금이라도 명절 앞에 주머니를 두둑히 불리면 더없이 기쁘다. 대기업들의 추석 풍경을 모아봤다.

◇자동차 업계 추석 보너스 '두둑'


강성 노조 덕인지 현대·기아차의 추석 보너스가 가장 두둑하다. 현대 기아차는 올해 추석에 성과금 200%, 일시금 200%, 추석 상여금 50%, 귀향비 80만원을 지급한다. 15만원 상당의 쇼핑몰 사이버머니도 준다.

작년엔 귀향비 80만원과 사이버 머니 15만원, 통상 급여의 100% 정도가 보너스로 지급됐다. 이같은 추석 성과금은 임금협상에서 미리 결정된 내용들이다.

르노삼성도 100%의 추석 상여금을 주고, GM대우는 40만원의 귀향비를 지급한다. 쌍용차는 기본금의 50%를 상여금으로 지급하고 15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조선업계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이 50만원의 추석 떡값을 받는다. 2005년까진 30만원이 지급됐는데, 지난해부터 50만원으로 올랐다. 귀향비 명목이다.

◇추석선물은 인터넷 상품권으로

명절에 받고 싶은 선물 1순위는 '현찰'이다. 현찰이 아니라면 상품권도 좋다.

홈쇼핑, 인터넷쇼핑이 발달하면서 각종 상품권과 사이버 머니를 지급하는 대기업들이 꽤 많다. 현찰만큼 활용도가 높아 직원 만족도가 높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홈쇼핑 인터넷 쇼핑 업체들이 사이버 머니를 많이 활용한다.

GS홈쇼핑이 상품권을 주고, 롯데홈쇼핑은 콜센터 직원들에게 5만원 상당의 선물을, 일반 직원들에겐 복리 포인트를 활용해 인터넷 쇼핑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G마켓은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검토하고 있고, 옥션이나 디앤샵 등이 사이버 머니를 추석선물로 나눠준다.

◇연봉제라도 기분은 내야죠

대부분 대기업들은 기본급의 50~100% 가량의 추석 보너스를 지급한다. 연봉에 포함된 금액이어서 사실상 보너스는 아니다. 그래도 보너스 기분은 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부분 조선업계가 기본급의 100%를 보너스로 지급한다. 포스코는 9월 정기 상여금 100%로 추석 보너스를 대체키로 했다. GS홈쇼핑과 CJ홈쇼핑은 각각 100%, 50%의 기본급이 추석 상여금으로 예정돼 있다.

아시아나항공 SK 등은 추석에 별도 상여금이 없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