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아 스타된 우리, 사랑으로 갚을게요"

정준호, 김원희, 장동건, 김정은, 장진영, 김선아, 안재욱, 정선경, 김재원, 류시원, 에릭, 강타... 공통점은? 이들은 모두 사단법인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이하 따사모)' 회원이다.

따사모는 7일 사회복지의 날에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다. "학교폭력 예방, 소녀소녀가장과 저소득청소년 지원,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국민복지 참여에 공을 세웠다"는 이유다.


2003년 방송연기자 11명의 봉사모임으로 출발한 따사모는 2004년 사단법인으로 인가 받은 뒤 장학사업, 자선공연, 캠페인 등 활동영역을 넓혔다.

'정선경 장학회', '장동건 장학회', '김원희 장학회' 등 스타의 이름을 딴 장학회만 해도 25개로 늘었다. 이들이 매달 소년소녀가장과 저소득청소년에게 전달하는 장학금은 월 1000여만원에 이른다.

이 모임의 설립을 주도한 이경호(사진) 따사모 회장은 "스타는 국민의 사랑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사회의 재산"이라며 "사회에 그 사랑을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처음에 따사모는 "봉사할 수 있는 것은 다하자"는 취지로 소박하게 모였다. "인터뷰도 하지 말자"는 다짐도 했다. 다른 연예인들이 신문, 방송용으로 가식적인 봉사활동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봉사, 기부 활동을 벌이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이 회장은 "유명인의 활동이 일반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느꼈다"며 "유명인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따사모는 적극적인 '사회복지 전도사'로 나섰다. 지난 4월엔 따사모 부회장 정준호씨가 마라톤 60.8㎞ 코스를 휠체어로 22시간만에 완주했다. 따사모가 SBS와 함께 벌인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생방송 중 모은 성금 전액은 장애인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기부됐다.

따사모는 불우한 선배 연예인도 돕는다. 방송연기자인 고(故) 박영목, 김진해, 이미경씨가 따사모로부터 병원비 1000만~1600만원씩 기부 받았다. 일부 연기자의 자녀에겐 학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 위원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방송연기자는 4대 보험, 연금이 없어 노후 문제가 심각하다"며 "방송연기자 중 적지 않은 숫자가 어렵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회원들이 돈을 많이 벌어 사회소외층에 더 많은 것을 베풀 수 있게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