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안증권·은행채 발행 부담되네"...금리 상승

통안증권 입찰과 은행채 발행 물량 증가로 채권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28일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3년만기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3% 포인트 오른 5.37%, 5년만기국고채수익률은 전일민평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5.43%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입찰과 창구판매로 통안증권 발행물량이 최근 급격히 늘어나 시장에는 악재였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은 통안증권 2조5000억원의 입찰을 실시했다.


2년물 1조원의 통안증권은 1조1700억원이 응찰해 전액이 전일보다 0.03%포인트 오른 5.46%에 낙찰됐다. 91일물 통안증권은 8500억원이 5.19%에 낙찰됐으며 28일물 통안증권도 5000억원이 5.11%에 낙찰됐다.

입찰시마다 통안증권 낙찰금리가 1-2bp씩 상승, 기존 입찰자들의 투자손실을 일으켜 채권 매도로 작용했다.

은행채 발행물량 증가도 매수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거래없이 발행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이 지속돼 매수쪽에는 부담이었다.

은행채는 연금외에 마땅한 수요처가 없는 상황에서 9월말 분기결산을 앞두고 발행물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은행 수신이 줄어들고 대출은 증가하면서 자금이 부족한 데다가 주식시장 호조로 채권 투자 수요는 더욱 잠식돼 은행의 채권 매수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이날 2008년 10월 12일 만기의 신한은행채는 전일민평보다 5bp 높은 5.56%에 호가됐지만 거래되지 못했다.

대부분의 1년이상 은행채는 전일보다 6-7bp 상승한 수준에서 호가됐으며 3년이상 은행채도 5-6bp 오른 수준에서 호가됐다.

은행권 채권 매니저는 "주식시장과 연동하는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통안증권입찰과 은행채 발행물량 증가가 채권시장의 화두였다"며 "산업생산도 올해 최고치가 예상되면서 매수를 어렵게 만들어 별다른 요인없이 금리가 슬금슬금 올라갔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의 달러 유동성 공급 기대로 스왑베이시스가 급격히 축소된 영향도 은행의 국채선물 매도로 나타났다.

스왑베이시스 축소로 통화스왑(CRS) 페이, 이자율 스왑(IRS) 리시브로 나타나면서 포지션을 꺾어야 하는 기관들에서 스왑페이를 하지못해 국채선물 매도물량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외국계 은행 채권 매니저는 "한은의 달러 공급가능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스왑베이시스가 축소돼 포지션을 꺾는 물량이 나왔다"며 "그러나 외국계은행의 관련 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오진 않아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