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블로그 패권경쟁 '2라운드'

'블로그 서비스'를 겨냥한 포털들의 패권경쟁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는 순방문자수(UV)가 지난 6월 기준 2609만명으로, 회원수는 물론 순방문자수 면에서도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다음이 전문 블로그서비스인 '티스토리'의 지분을 100%로 인수하는 등 1위 자리를 노린 후발경쟁사들의 이합집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욱이 과거 '회원수 늘리기' 위주의 규모의 경쟁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이용자들이 얼마나 양질의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느냐의 품질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 '에피소드 2' =네이버는 최근 차기 블로그서비스인 '블로그 시즌2'의 업그레이 버전(에피소드2)을 오픈했다. 올초 선보인 블로그 시즌2 '에피소드 1'이 블로그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꾸밀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에피소드 2' 버전은 이용자들이 보다 자유로운 글쓰기를 지원해주는 게 핵심이다.

이른바 웹문서 편집기 '스마트 에디터'가 그것. 이 기능은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포스트를 편집할 수 있도록 HTML 편집기와 포스트에 직접 표를 편집해 삽입할 수 있는 표 편집 기능 등을 지원하는 한편, 사진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업로드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오늘의 날씨, 즐겨보는 드라마, 개봉영화 정보 등 포스트 작성에 필요한 정보를 네이버 데이타베이스(DB)에서 바로 검색해 첨부할 수 있는 기능과 함께 15개 포스트 레이아웃을 제공, 마치 '매거진'처럼 포스트를 꾸밀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네이버는 앞으로 네이버 블로그와 외부 메타블로그간의 연동을 지원하는 '에피소드 3'편과 콘텐츠 사용과 저작권 보호에 대한 사용자권리를 강화하는 '에피스포 4'편 등 블로그 시즌2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블로그 서비스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다음, 파란 '플랫폼'으로 승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설치형 블로그 전문업체인 태터앤컴퍼니(TNC)와 공동 운영해왔던 개방형 블로그 '티스토리'를 100% 인수했다. 다음의 자체 블로그 서비스인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의 순방문자수를 합칠 경우, 순방문자수는 2600만명. 이는 현재 블로그서비스 1위업체인 네이버 블로그와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비교는 아직까지는 무의미하다. 다음은 당분간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를 합치지 않고, 독자적인 서비스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도메인, 회원수 통합과 트래픽 집중화를 통한 광고 수익보다는 전사적인 UCC(손수제작물) 전략과 맞물려 보다 품질높은 콘텐츠들이 많이 생산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것이 다음의 전략이다.

그동안 타사 블로그 서비스에 비해 크게 열세를 면치 못했던 파란도 일대반격을 시작했다. 최근 블로그 개편을 통해 구글 애드센스나 다음의 애드클릭스 등 광고 프로그램들을 파란 블로그 서비스 이용자들이 붙일 수 있는 '애드박스'를 도입했다. 대부분의 포털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들이 여전히 타사 서비스에 대해 폐쇄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사의 광고 수익 프로그램을 공개적으로 허용한 파란의 이번 조치는 다소 파격적이다.

이는 후발업체 입장에서 직접적인 서비스 경쟁보다는 외부 서비스와의 적극적인 개방, 연동을 통해 실익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가 이번 블로그 서비스 개편을 통해 파란 블로그 주소 하나로 다른 여러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오픈 아이디(Open ID)'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수한 전문 블로그서비스 이글루스도 최근 태그 추천어를 알려주는 '추천태그' 기능과 자신의 블로그 글을 어디서 링크했는지 알려주는 '핑백', 블로거들이 상품들을 무료로 체험한 뒤 리뷰를 작성하는 '렛츠 리뷰' 코너를 오픈하는 등 신규 서비스들을 잇따라 도입, 블로그 쟁탈전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