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평가익 많은 기업에 주목하라

증시 랠리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에 따른 '후광효과'가 늘어나고 있다.

중견 제약업체인 일성신약은 지난 16일 9.54% 상승하며 5거애일 연속 올랐다. 의약품업종 지수가 0.52% 오르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증권업계에서는 일성신약의 급등에 대해 삼성물산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일성신약이 견조한 수익기반을 갖고 있고 저평가(주가수익비율 9 ~ 10)돼 있지만 삼성물산에 대한 지분 보유(3.42%)로 후광효과를 얻었다는 해석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에 대한 경영권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며 지난 13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달들어 20% 이상 올랐다.

유가증권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일성신약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삼성물산 지분의 장부가액을 1635억원으로 밝혔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해당 가치는 3013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3000억원인데 비해 일성신약의 시가총액은 35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삼성물산의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 계열사로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은 삼성전자 등 그룹내 대표기업의 업황과 주가에 연동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삼성전자가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2일 56만5000원 → 16일 65만원)하는 동안 제일기획도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5일 연속 올랐다.

신영증권은 "최근 D램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제일기획에도 좋은 뉴스"라며 "삼성전자 등의 광고물량을 많이 맡고 있는 제일기획은 당분간 이러한 후광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철강(포스코 3만6000주 보유), 문배철강(4만4000여주), 삼현철강(4만5000주), 동양에스텍(4만7000여주) 등 포스코의 철강 유통 대리점 성격이 짙은 회사들도 포스코의 주가 상승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포스코 주식을 20만원대 중반에서 사들였지만 현재 포스코가 50만원대에 육박하면서 100억원대 이상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기업은 포스코 주식에 대한 평가차익 외에 수익 및 자산가치 대비 주가도 저평가돼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부산은행과 현대DSF(울산지역 현대백화점)은 조선업체들의 주가 상승과 실적 호조에 따른 부산.경남 지역 경기 회복으로 동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