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업계영향력→실적' 가능성은?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팬텀엔터그룹 (0원 %))이 계열사 도너츠미디어와 함께 올해 1400억대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장밋빛전망'을 제시하자, 실현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팬텀과 도너츠미디어 (0원 %)는 10일 발표한 올해 실적 전망을 통해 각각 1005억8700만원과 416억75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려, 두 회사 합계 1422억62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팬텀과 도너츠미디어의 영업익은 각각 102억6500만원, 66억4700만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팬텀 관계자는 "보수적인 기준으로 예측 가능한 매출액을 제시했다"며 "추진중인 사업다각화 계획 등이 실현될 경우 실적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실현가능성과 무관한 사업계획"이라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영화사업, '괴물' 효과 볼까?
부문별로 살펴보면, 팬텀은 영상사업에서 161억8100만원, 영화사업 95억8800만원, 음반 및 음원 131억2000만원, 매니지먼트 168억1200만원, 방송제작 278억8600만원, 드라마제작 70억원, 인테리어 10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했다.

회사 측은 DVD 및 VHS 유통을 담당하는 영상사업부문이 20세기폭스와의 독점계약을 맺는 등 신규영화 라인업을 확보해, 현재 110억원대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사업은 합병한 인터클릭이 '괴물' '웰컴투동막골'의 해외판권을 보유해, 수익성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팬텀 측은 "인터클릭은 작년 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합병후 월평균 1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상사업과 영화사업 분야는 업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 매출 예상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방송제작 MBC와 협상결과 변수.. 음원·매니지먼트, 아이비 효과
팬텀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분야는 방송제작이다. 팬텀이 278억8600만원, 도너츠미디어가 163억1200만원으로 하청 방식으로 일부 중복되는 실적을 감안하면 300억 안팎이 된다는 계산이다.

DY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뒤 강호동 신동엽 유재석 등 예능MC 독과점 기업이 된 팬텀은 4월 개편을 통해 SBS에서만 100억원 가량의 방송프로그램 외주제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tvN 등 케이블방송 매출도 무난할 전망이어서, MBC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실적달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소속가수 아이비의 활약도 음반 및 매니지먼트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비는 소속가수 음원매출(정규앨범 30억원, 디지털싱글 20억원)과 CF매출(48억원) 목표액 중 이미 20% 정도를 벌어줬다.

아이비의 성공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뒀지만 다른 가수들의 활동에 따라 전망치는 달라질 수 있다. 80억원 규모의 유통앨범 매출액도 각 음반의 성패에 따라 달성여부가 결정돼 실적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드라마제작, 카페 프랜차이즈.. 신규사업은 미지수
팬텀의 올해 예상매출액중 17%는 드라마 제작(70억원), 인테리어(100억원) 등 신규사업에 해당돼, 전망이 불투명하다.

판권을 확보한 '북비' 등의 드라마를 김종학PD와 공동제작하고 자사 연예인 출연 및 PPL 등으로 수익을 올려, 제작을 담당할 자회사 팝콘필름과 합계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그러나 드라마 외주제작은 업체가 난립하고 편성이 쉽지않아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팬텀은 소속 연예인과 보유 음원을 활용한 카페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 지난 1월 인수한 전문공사설계업체 쎄이어쏘시에이트를 통해 올해 100억원의 인테리어사업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팬텀 관계자는 "카페와 음반매장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멀티숍을 선보여 올해 30~50개 매장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커피전문점이 포화상태인 데다 오프라인 음반매장의 업황도 좋지 않아,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프랜차이즈업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도너츠미디어는 방송제작(163억), 매니지먼트(110억), 드라마제작(51억), 음원 및 음반(11억), CF에이전시(10억) 등 사업분야가 팬텀과 중첩되거나 연계돼있어 팬텀의 실적과 영업능력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전망이다.